[기고문] 밴쿠버 도심내의 텃밭, 커뮤티니 가든 (Community Garden)

고진영 (아이린 고) 사진

고진영 (Irene Koh)
코윈자기계발팀장
다이버시티 이민자/난민 정착 및 취업 상담가

커뮤니티 가든 (Community Garden)은 지역 주민들이 과일과 채소 등의 식물을 재배하여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주체적으로 가든을 관리 및 운영함으로써 지역을 활성화하는 도시 재생 방안입니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와 환경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지역 시민들간의 공동체 의식에 대한 필요성이 중요시 되면서, 커뮤니티 가든이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그 규모도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밴쿠버는 커뮤니티 가든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유럽의 도시들을 제외하면 북미 대도시 가운데서는 커뮤니티 가든이 매우 활성화 및 대중화 되어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커뮤니티 가든은 또한 건강한 먹거리를 저소득층에게 제공함으로써 식량 안보 (food security) 및 식량 나누기(food share)를 실천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밴쿠버에서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먹거리를 저소득층에게 기부하는 프로그램, 저소득 가정이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도시 농부들에게 건강식 식습관 및 식물 재배 방법 등의 강의를 듣는 교육 프로그램, 새로운 이민자와 난민이 농작물 재배를 통해 캐나다 지역사회에 대해 알아가고 이웃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 등 건강한 지역 커뮤니티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제 정보 평가기관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평가나 경영 컨설팅 업체 Mercer가 발표한 도시별 ‘삶의 질’ 순위에서 밴쿠버는주로 상위 3위권 안으로선정되지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계층과 빈곤층을 따뜻하게 아우르며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 있는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도시농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이 곳 밴쿠버가 살기 좋은 도시로 높이 평가 받기에 충분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광역 밴쿠버내의 커뮤니티 가든은 각 시에서 관리 운영하기도 하고 비 영리 기관 및 지역 공동체에서 자체적으로 신청해 운영하기도 합니다. 주로 공터, 커뮤니티 센터, 공원, 학교 운동장, 뒤뜰 등을 활용하여 커뮤니티 가든이 조성되어 있으며, 최근 커뮤니티 가든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 인기가 많은 곳은 회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수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합니다. 5-30 달러의 연회비를 내고 커뮤니티 가든 회원으로 가입하면 텃밭을 분양 받아 밭을 가꿀 수 있게 됩니다.

커뮤니티 가든을 통해 제가 만나보지 못했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알게 되고 낯설게 느껴졌던 사람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어요. 가든을 맨발로 다니시는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이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었는데, 얼마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탄쟈니아에서 오셨다는 그 분을 태워다 드리며 이것저것 말씀을 나눴어요. 아이들이 10명 있다고 하면서 며느리 이름을 다 기억 못한다고 농담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가든을 처음 시작했을때 오랫동안 해왔던 주변 분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도와 주는 것을 보고 사실 놀랐어요. 저도 지금은 버어마에서 오신 분을 가르쳐 주느라 집에서 영어 단어를 찾아보고 가서 도와주기도 하죠.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커뮤니티라는거… 제게는 새로운 경험이예요.
– 화이트락 거주 지영이네 가족

Diversity – Hazelnut Meadows Community Garden

제가 일하고 있는 비 영리 기관 다이버시티에서는 써리 지역의 초기 이민자와 난민 가정에게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면 일년에 연회비 5불을 지불하고 텃밭을 배정 받을 수 있으며, 씨를 포함해 물과 가드닝 도구들 모두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커뮤니티 가든은 아이들 교육이나 야외활동, 어르신들의 취미활동으로도 좋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다이버시티 커뮤니티 가든은 우리 가정이 필요한 채소 및 과일을 직접 수확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새로 정착한 지역에서 고립되지 않고 다양한 나라에서 이주한 이웃간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기본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든 구성원들과의 이벤트, 파트락 모임, 공동 청소의 날, 운영 회의 등에 최대한 참석하실것을 저는 늘 권장해 드립니다. 여름에는 수확한 농작물을 주변 이웃에게 판매하는 써머 시장을 열기도 합니다. 주변 지역 이웃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경험을 마련하기 위한 이벤트이죠.

커뮤니티 가든 신청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거주 도시의 씨티 웹사이트를 통해 커뮤니티 가든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각 가든의 신청자 요건, 회원 등록 대기 시간, 운영 원칙등은 다를 수 있으니 신청 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밴쿠버시 커뮤니티 가든 http://vancouver.ca/people-programs/community-gardens.aspx
써리시 커뮤니 가든 http://www.surrey.ca/culture-recreation/7108.aspx
http://www.surrey.ca/culture-recreation/19411.aspx
버나비시 커뮤니 가든 https://www.burnaby.ca/City-Services/Planning/Environmental-Planning/Urban-Agriculture/Community-Gardens.html
코퀴틀람시 커뮤니티 가든 http://www.coquitlam.ca/parks-recreation-and-culture/parks-and-trails/park-programs/Inspiration_Garden.aspx
http://bcogs.org/
http://www.cfcg.ca/home/
http://www.centennialgarden.ca/
노스 밴쿠버 커뮤니티 가든 http://www.cnv.org/your-government/living-city/local-food/community-gardens
http://northshorecommunitygardensociety.ca/?page_id=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