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자신 인터뷰: 한인 여성들을 위한 여성암 전문의 이주현씨

글쓴이: 이도희 기자

* 아래 기사의 텍스트는 2018. 7. 20일 여성자신 주간신문에  커버스토리로 나갑니다.

소리없이 죽음이 찾아온다는 난소암부터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자궁암까지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이러한 여성암들은 성에 대한 잘못된관념으로 쉽사리 검진을 받기도 또 캐나다 의료 시스템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관리하고 예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코윈 밴쿠버 지사와 한인 여성회, 무궁화 여성회의 공동 주최로 여성암과 관련된 세미나를 한인 산부인과 여성암 전문의 이주현씨를 모시고 7월 21일 토요일에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윈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전문 분야의 여성 회원들과 함께 유익한 세미나를 준비했지만 이번 암 세미나의 경우 우리가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한인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지금 현재 밴쿠버 제너럴 병원에서 산부인과 여성암 전문의 팰로우 과정을 하고 있는 그녀는 놀랍게도 중3때 이민을 왔지만 의대에 진학했다고 했다. 문과에 적성을 보이던 그녀지만 이민 와서 영어를 하면서 더 잘할 수 있는 이과로 고개를 돌렸고 의대를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항상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쌓았던 경험은 의사가 되어 환자들과 소통하는 것에도 밑거름이 되었다.

“남을 돕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누군가의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라는 직업이 제 성격과 잘 맞는 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나 제가과를 선택할 때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산부인과의 매력을 느껴서 지원했지만 여성암과에서 공부를 하면서 나에게는 이 길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나본 많은 환자들 중에 이민자 여성 분들께서 많이 계셨고 그들은 언어적인 한계에 부딪혀서 검진을 포기하거나 또한 정기 검진을 어떻게 받아야하는지 아니면 왜 정기검진이 필요한지 모르는 분들께서도 많이 계셨어요. 특히나 난민으로 캐나다에 오시는 분들은 이곳의 삶도 여유롭지 못하고 본국에서의 기본적인 의료 상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더욱 여성암에 대한 예방이나 관리가 열악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희 엄마가 생각났어요. 저 환자들은 저희 엄마와 같은 나이인데, 나 만한 자식이 있는 분들인데 저런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에게 여성들이 여성암 관리나 예방에 있어 취약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 아무래도 여성성의 상징이기 때문에 의사를 만나기가 조심스럽고 한국에서온 분들은 임신이 아닌데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성이 어떤 지, 예방 방법이 있는지그리고 어떻게 이 나라의 의료시스템에서 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아시면 도움이 될 텐데 정작 제가 만나본 캐나다인들도 언어적인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정보가 많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세미나를 해야 하겠다. 그래서 많은 분들께 적어도 한인 여성분들께는 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바쁜 의사 생활에도 이러한 일들이 의미였고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에요.” 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암 전문의 중에는 한인 의사가 없다고 한다. “ 저도 들어가서 깜짝 놀란 게 생각보다 의대에 한인이 많이 있는데 여성암을 전공한 선생님들을 만나는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생각했던 게 아 내가 이 길을 가야겠다. 그 많은 중국인 의사 중에도 거의 없으니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서 계실 텐데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 밑으로는 몇 분 한국 선생님들이 계세요. ” 라며 웃어 보였다.

패밀리 닥터가 아닌 한 분야의 전문의, 그것도 여성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부인과 여성암 한인 여의사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아파본 사람들은 알 것 이다. 병원에 가서 영어로 소통하는 게 설사 어렵지 않더라도, 같은 한인 의료진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사실이기때문이다. 그것도 한국어를 너무나도 유창하게 하는 의사가 있다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에 축복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녀에게 교민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내용들은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요. BC주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필수 접종으로 분류가 되어서 어린 여자 아이들이 백신을 맞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자궁 경부암 백신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일부 잘못된 상식으로 백신이 위험하다고 판단하시는 분들께서 계신 것 같아요. 일단 자궁 경부암 백신은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맞으면 소용이 없다는 내용으로  알고계신 분들이 많지만 45세 미만의 여성들은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한때 일본에서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호소 하는 논문에 대해서 나온 적이있었지만 결국은 상관 관계가 없다며 논문 철회를 하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12세 미만 아이들에게 무료 접종을 시작할 정도로 이제는 꼭 필요한 접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꼭 생각해 보시고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만약 백신을맞는 것이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아니면 백신이 안전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시면 펩테스트라고 부르는 자궁경부조직 검사를 매년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릴 수있어요. 하지만 이는 검사일 뿐이지 자궁 경부암에 대한 예방의 목적은 아니 에요. 그래서 저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고 주변의 미혼 기혼여성들에게 추천을 해 드리고 있어요.” 라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매해 50만명의 여성들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27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다면 개인의 판단에 따라 맞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여성분들이 산부인과 검진에 대해 불편함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시는 분들도 많고 그러다 치료 시기를 놓치신 분들도 많이 봤어요. 아무리 정기검진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는 전문의를 만나는 것도, 부족한 패밀리 닥터의 숫자도 많지 않기때문에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의료인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의학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정도를 알고 계신다면 여성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진단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암에 걸린 여성분들을 보면 자신의 암 발병보다도 가족이 항상 우선이 되어 항암치료나 수술 시기를 미루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가슴이 많이 아프죠. 이는 비단 동양인의 정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이민자들 그리고 현지의 캐나다인들에게 서도 발견되는 공통점인 것 같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여성이 암에 걸리면 안되겠다. 가정이 무너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적어도 제가 한국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에 먼저 이러한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러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조금 더 교민 가까이에서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 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모든 환자들이 본인의 엄마나, 언니나 친구 와도 같다고 얘기하며 특히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인의사로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포부를 들으며 정말 저런 마인드의 의사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앞으로도 많은 한인 여성들이 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큰 도움을 주기를 응원하며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건강 지식도 챙기고 전문의를 만나서 궁금한 내용을 문답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인터뷰를 마쳤다.  (이도희 기자)